VIA-A-FLOW
AI BRIEF · No.021 · 2026.09.17 THU

오토데스크와 그래피소프트가 같은 주에 AI 계획을 내놓았다

2026년 9월 3주. 이번 호에서는 오토데스크(Autodesk)의 에이전틱 AI 프리뷰, 그래피소프트(Graphisoft)의 오픈 협업 플랫폼 예고, AI 3사의 안전 공조 논의, 국토교통부의 K-AI 시티 실행전략, ISO 19650 개정 초안을 살펴봅니다. 설계사무소에서 확인할 점도 함께 짚었습니다.

점선이 그어진 용어에 마우스를 올리거나 누르면 뜻이 뜹니다.

01TREND 01 · BIM PLATFORM오토데스크가 세 산업 클라우드에 에이전트를 붙였다⁠

오토데스크(Autodesk)는 9월 15일 연례 행사 오토데스크 유니버스(Autodesk University) 2026에서 새 에이전틱 AI를 미리 보였습니다. 행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습니다. 대상은 세 산업 클라우드입니다. 건축·엔지니어링·시공을 맡는 포마(Forma), 설계·제조를 맡는 퓨전(Fusion), 미디어를 맡는 플로(Flow)입니다. 차세대 오토데스크 어시스턴트(Autodesk Assistant)는 전문 에이전트와 오토데스크 도구, 프로젝트 정보를 한자리에 모읍니다.

눈에 띄는 것은 에이전트 빌더(Agent Builder)입니다. 사무소가 쓰던 자체 에이전트와 파트너 서비스를 오토데스크 프로젝트 맥락에 연결하는 장치입니다. 외부 개발사가 만든 에이전트도 지원할 계획입니다. 오토데스크는 이 경험이 도구 하나 안이 아니라 제품과 프로젝트, 팀을 가로질러 작동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오토데스크 어시스턴트 자체는 이미 여러 제품에서 쓸 수 있습니다. 다만 이번에 미리 보인 차세대 기능은 공급 시기와 구독 조건, 지역별 사항을 2027년에 알리겠다고 했습니다.

설계사무소 관점에서 볼 것은 경계선입니다. 에이전트가 도구 한 개 안에서 움직일 때는 파일 하나가 작업 범위였습니다. 제품과 프로젝트, 팀을 가로지르면 범위가 프로젝트 전체로 넓어집니다. 그만큼 어떤 데이터까지 에이전트가 읽고 고칠 수 있는지 미리 정해 두는 일이 중요해집니다. 발주자 자료와 협력사 도면이 한 폴더에 섞여 있다면 더 그렇습니다. 조건이 공개되는 2027년보다 지금 정리해 두는 편이 수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삽화 — 작은 작업실 안의 기계 팔이 칸막이 벽을 넘어 건물 여러 층으로 뻗어 나가는 절개도
그림 1 — 작은 작업실 한 칸에서만 움직이던 기계 팔이 칸막이 벽을 넘어 건물 여러 층으로 뻗어 나가는 절개도. 삽화: AI 생성(Gemini) · 아트 디렉팅: ARCHIVIA
에이전트가 도구 한 개가 아니라 프로젝트 전체로 넓어진다어떤 데이터까지 읽고 고칠지 먼저 정해 둔다.

02TREND 02 · DESIGN PLATFORM그래피소프트가 오픈 협업 플랫폼을 예고했다⁠

그래피소프트(Graphisoft)는 9월 11일 개발 중인 두 가지를 공개했습니다. 하나는 브라우저에서 쓰는 오픈 협업 플랫폼(Open Collaboration Platform)입니다. 그래피소프트 제품과 네메첵(Nemetschek) 그룹의 다른 제품을 가로질러 모델·문서·이슈·결정을 맞춥니다. 파일을 주고받는 대신 객체 단위로 데이터를 교환하고, 공개된 API 위에 올렸습니다. 얼리 액세스는 2026년으로 잡혀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디자인 인텔리전스 플랫폼(Design Intelligence Platform)입니다. 클라우드에서 돌아가는 AI 설계 검토 도구입니다. 기획 단계부터 준공까지 선택지를 견주고 결과를 비교하게 해 줍니다. 회사 설명으로는 매싱과 배치, 성능 시나리오를 수백 가지까지 몇 초 안에 훑어볼 수 있습니다. BIM 전문 지식이 없는 관계자도 같은 화면에서 함께 본다는 점을 내세웠습니다. 대기자 명단을 받고 있지만 공개 시점은 아직 밝히지 않았습니다. 주요 제품과 그 배경을 소개하는 온라인 행사는 10월 13일로 예고돼 있습니다.

TREND 01과 겹쳐 읽으면 방향이 보입니다. 두 회사 모두 도구 안의 기능이 아니라 도구 바깥의 연결을 말하고 있습니다. 오토데스크는 에이전트로, 그래피소프트는 객체 단위 교환으로 접근합니다. 사무소에서 확인할 것은 지금 협업이 어떤 단위로 이뤄지는지입니다. 파일을 메일로 주고받는 방식이라면, 두 회사가 그리는 그림의 출발선에서 한 걸음 떨어져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삽화 — 밀봉된 꾸러미를 통째로 옮기는 왼쪽 통로와 부품 단위 블록이 격자 레일로 흩어지는 오른쪽 통로를 나란히 그린 절개도
그림 2 — 밀봉된 꾸러미를 통째로 옮겨 쌓아 두는 왼쪽 통로와, 같은 내용물이 부품 단위 블록으로 나뉘어 격자 레일을 따라 제자리를 찾아가는 오른쪽 통로의 절개도. 삽화: AI 생성(Gemini) · 아트 디렉팅: ARCHIVIA
경쟁의 축이 모델링 기능에서 데이터 교환 방식으로 옮겨간다지금 협업이 파일 단위인지 객체 단위인지 확인한다.

03TREND 03 · AI GOVERNANCEAI 3사가 안전 공조를 논의하고 있다⁠

앤트로픽(Anthropic) 대표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는 9월 글 하나를 개인 사이트에 올렸습니다. 제목은 「우리는 프런티어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입니다. 그는 2026년 여름 무렵부터 AI가 훨씬 빠르게 발전했다고 봅니다. AI가 다음 세대 AI를 만드는 데 쓰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개발을 멈추자는 주장은 아닙니다. 안전 연구와 제도가 따라올 수 있도록 능력 향상의 속도를 늦추자는 제안입니다. 그는 프런티어 모델을 다루는 기업에 대한 상시 제3자 평가와, 각국 정부·기업 사이의 조율을 함께 요구했습니다.

9월 15일 오픈AI(OpenAI)는 앤트로픽·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와 안전 문제를 몇 주째 논의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오픈AI 정책 책임자 크리스 리헤인(Chris Lehane)의 발언입니다. 논의의 중심은 프런티어 모델을 다루는 공동 기준 기구라고 전해졌습니다. 오픈AI는 세 회사가 안전 문제로 협력하는 데 반독점 면제가 필요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이 소식이 설계사무소에 곧바로 닿지는 않습니다. 다만 흐름은 앞선 호들과 이어집니다. 지난 호에서는 캘리포니아의 제3자 AI 감사 법제화를 다뤘습니다. 만드는 쪽의 자기 선언이 아니라 바깥의 검증에서 신뢰를 찾는 방향입니다. 공동 기준이 실제로 생기면, 사무소가 쓰는 도구에도 검증 표시나 기록 요건이 따라붙을 수 있습니다. 지금 할 일은 도구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어떤 도구로 무엇을 검토했는지 남기는 습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능력을 겨루던 회사들이 속도와 기준을 함께 말하기 시작했다공동 기준이 생기면 도구의 검증 조건도 바뀐다.

04TREND 04 · URBAN POLICY국토부가 K-AI 시티 실행전략을 내놓았다⁠

국토교통부는 9월 9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2026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에서 K-AI 시티 실행전략을 발표했습니다. 목표는 AI 3대 강국을 이끄는 국가대표 K-AI 시티 조성입니다. 다섯 가지 핵심과제는 이렇습니다. AI 혁신서비스 발굴, AI 시티 인프라 구축, AI 특화 시범도시 조성·운영, K-AI 시티 선도모델 확산, 법·제도 기반 마련입니다. 기본 방향으로는 사람 중심의 미래도시, 기술과 로봇의 자유로운 실증 환경, 수출형 도시를 들었습니다.

일정은 두 단계입니다. 2027년까지 법령을 만들고 고쳐 AI 시티의 기반을 마련합니다. 2030년까지는 AI 특화 시범도시 조성 같은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낸다는 계획입니다.

도시 정책이지만 건축 실무와 겹치는 지점이 있습니다. 실증 환경을 만들려면 용도와 안전, 인허가 절차를 손봐야 합니다. 시범도시를 조성하려면 계획과 설계 발주가 따라옵니다. 특히 법·제도 과제가 2027년 일정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제도가 문장이 되는 단계에서 건축사의 의견이 들어갈 여지가 가장 큽니다. 소속 협회나 위원회를 통해 의견을 낼 통로를 미리 확인해 둘 만합니다.

AI를 다루는 기준이 도시 정책 쪽에서 먼저 문서가 되고 있다법·제도 과제가 2027년이라 지금이 의견 낼 때다.

05TREND 05 · BIM STANDARDISO 19650 개정안은 에이전트를 아직 말하지 않는다⁠

BIM 정보관리의 국제표준인 ISO 19650이 개정 중입니다. 1부와 2부의 국제표준안(DIS)은 2026년 3월 10일부터 의견 수렴에 들어갔습니다. 3부는 6월부터입니다. 2026년 8월 18일에는 1부와 2부를 다시 투표에 부치기로 한 보고서가 회람됐습니다. 지금은 회원국 의견 수렴 단계이고, 2018년판이 그대로 효력을 갖고 있습니다.

개정 초안을 두고 나온 지적은 담긴 것이 아니라 빠진 것에 관한 것입니다. 전문지 AEC 매거진(AEC Magazine)은 이 초안이 에이전트와 자율 워크플로, 에이전틱 AI를 한 번도 언급하지 않는다고 적었습니다. 공급사들이 에이전트 기능을 실제로 내보내고 있는 시점에 나온 개정안이라는 점에서입니다. 표준의 이름에는 여전히 BIM이 그대로 들어 있습니다.

여기서 이번 호의 다섯 소식이 한 줄로 이어집니다. 도구 쪽은 에이전트로 빠르게 움직입니다. AI 업계는 공동 기준을 논의하기 시작했습니다. 국내 정책도 2027년 법령 정비를 향해 갑니다. 그런데 BIM 정보관리의 국제 기준은 아직 사람이 결정한다는 전제로 쓰여 있습니다. 그 사이의 공백은 당분간 사무소가 스스로 메워야 하는 자리로 볼 수 있습니다.

삽화 — 기계 팔이 격자 구조물을 쌓아 올리는 앞쪽 시공 홀과, 빈 규칙 판에 달린 사람용 레버의 연결선이 끊겨 있는 뒤쪽 벽면의 절개도
그림 3 — 앞쪽에서는 기계 팔들이 격자 구조물을 쌓아 올리고, 뒤쪽 벽면의 빈 규칙 판에 달린 사람용 레버의 연결선은 기계 앞에서 끊겨 있는 절개도. 삽화: AI 생성(Gemini) · 아트 디렉팅: ARCHIVIA
도구는 에이전트로 가는데 기준 문서는 아직 사람을 전제한다누가 결정했는지 남기는 규칙은 사무소가 정한다.

마무리 — 기준이 오기 전에 규칙을 만듭니다

이번 호에서 사무소가 확인할 것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첫째, 에이전트가 읽고 고칠 수 있는 데이터의 범위를 정합니다. 둘째, 지금 협업이 파일 단위인지 객체 단위인지 확인합니다. 셋째, 어떤 도구로 무엇을 검토했는지 기록이 남는지 봅니다. 넷째, K-AI 시티의 법·제도 과제에 의견을 낼 통로를 확인합니다. 다섯째, 결정의 주체를 적어 두는 사무소 내부 규칙을 만듭니다. 표준이 아직 말하지 않는 것은, 그때까지 사무소의 규칙이 대신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CARD EDITION
인스타그램·모바일용 카드 7장 — 누르면 원본 크기로 열립니다.
표지 — 설계 도구 회사들이 AI 계획을 연이어 내놓았다 TREND 01 — 오토데스크가 에이전트를 세 클라우드에 붙였다 TREND 02 — 그래피소프트가 오픈 협업 플랫폼을 예고했다 TREND 03 — AI 3사가 안전 공조를 논의하고 있다 TREND 04 — 국토부가 K-AI 시티 실행전략을 내놓았다 TREND 05 — ISO 19650 개정안은 에이전트를 아직 말하지 않는다 마무리 — 도구는 앞서고 기준은 아직 따라오는 중입니다

이 호의 용어

본문의 점선 용어를 누르면 같은 풀이가 그 자리에서 뜹니다.

에이전틱
AI가 지시를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다음 일을 찾아 하는 방식
에이전트
스스로 일을 나눠 맡아 처리하는 AI 일꾼
그래피소프트(Graphisoft)
아키캐드(Archicad)를 만드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회사, 1982년 설립
네메첵(Nemetschek)
그래피소프트·올플랜·블루빔을 거느린 독일의 건설 소프트웨어 그룹, 2007년 그래피소프트를 인수했다
API
다른 프로그램에서 AI 기능을 불러 쓰는 연결 방식
얼리 액세스
정식 출시 전 신청한 사람부터 먼저 써 보는 단계
매싱
건물의 대략적인 덩어리와 배치를 잡아 보는 초기 검토
앤트로픽(Anthropic)
AI 모델 클로드(Claude)를 만드는 미국의 AI 회사
오픈AI(OpenAI)
챗GPT(ChatGPT)를 만드는 미국의 AI 회사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
제미나이(Gemini)를 만드는 구글의 AI 연구·개발 조직
프런티어 모델
그 시점에 가장 앞선 성능을 내는 AI 모델
ISO 19650
건설 프로젝트의 정보관리를 정한 국제표준의 번호, 1부는 개념과 원칙·2부는 설계와 시공 단계·3부는 운영 단계를 다룬다
국제표준안(DIS)
국제표준이 되기 전 회원국 의견을 묻는 초안 단계
AEC 매거진(AEC Magazine)
BIM과 건설 기술을 전문으로 다루는 영국 런던의 월간지

출처

허선미 건축사 대한민국 건축사(KIRA) · 충남건축사회 BIM·AI위원회 위원장 · ARCHIVIA 건축사사무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