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A-A-FLOW
AI BRIEF · No.024 · 2026.09.28 MON

모델은 싸지고 도구는 하나로 모였다

2026년 9월 5주. 이번 호에서는 앤트로픽(Anthropic)의 클로드 오퍼스 5.5(Claude Opus 5.5) 출시와 값 인하, 클로드(Claude)가 자사 연구개발의 26퍼센트를 이끈다는 발표, 구글(Google)의 익스퍼트 인텔리전스(Expert Intelligence),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코파일럿(Copilot) 개편을 살펴봅니다. 설계사무소에서 확인할 점도 함께 짚었습니다.

점선이 그어진 용어에 마우스를 올리거나 누르면 뜻이 뜹니다.

01TREND 01 · AI MODEL오퍼스 5.5가 나왔고 값이 20퍼센트 내렸다⁠↗

앤트로픽(Anthropic)은 클로드 오퍼스 5.5(Claude Opus 5.5)를 공개했습니다. 새로 시작하는 5.5 계열의 첫 모델입니다. 입력 100만 토큰에 4달러, 출력 100만 토큰에 20달러입니다. 직전 모델인 오퍼스 5보다 20퍼센트 낮은 값입니다. 캐시 읽기는 100만 토큰에 0.20달러로 60퍼센트 내렸습니다. 회사는 기본 설정으로 보통 작업을 돌리면 비용이 오퍼스 5보다 40퍼센트 덜 든다고 밝혔습니다. 출력 속도는 30퍼센트 넘게 빨라졌습니다.

클로드 오퍼스 5.5 값 (100만 토큰 기준 · 앤트로픽 발표 기준)
항목오퍼스 5.5오퍼스 5 대비
입력4달러20퍼센트 낮음
출력20달러20퍼센트 낮음
캐시 읽기0.20달러60퍼센트 낮음
보통 작업 전체 비용회사 미공개40퍼센트 낮음

회사는 성능만 앞세우지 않았습니다. 출시 전에 METR을 포함한 외부 평가 기관들이 이 모델을 시험했습니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 산하 기관과는 사이버·생물 분야 능력과 안전장치 측정을 함께 했습니다. 회사는 자체 행동 시험에서 지금까지 시험한 모델 가운데 가장 좋은 점수가 나왔다고 적었습니다. 소넷 5.5(Sonnet 5.5)와 하이쿠 5.5(Haiku 5.5)는 몇 주 안에 나옵니다.

삽화 - 지하의 큰 기계실이 배관이 끊긴 채 남아 있고 층마다 크기가 다른 작은 설비 유닛이 각 층에 따로 연결된 사무소 건물 절개도
그림 1 - 지하 한쪽에 예전의 큰 기계실이 배관이 끊긴 채 남아 있고, 층마다 크기가 다른 작은 설비 유닛이 새로 놓여 각 층에 따로 연결된 사무소 건물 절개도. 삽화: AI 생성(Gemini) · 아트 디렉팅: ARCHIVIA

설계사무소에서 볼 것은 값의 자리입니다. 지난주에 오픈AI(OpenAI)와 xAI가 값을 내렸고, 이번 주에 앤트로픽이 내렸습니다. 두 주 사이에 최상급 모델의 값이 한 번씩 더 내려간 셈입니다. 그러면 쓰던 모델을 그대로 두는 것이 기본값이 되기 어렵습니다. 캐시 읽기 값이 60퍼센트 내린 것은 특히 눈여겨볼 만합니다. 같은 자료를 매번 함께 넣어 묻는 업무에 바로 닿기 때문입니다. 사무소 기준서나 법규 문서를 붙여 검토하는 방식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업무별로 어느 모델을 쓸지 다시 정한다값이 두 주 연속 내려가면 쓰던 것을 그대로 둘 이유가 줄어듭니다.

02TREND 02 · AI RESEARCH연구개발의 26퍼센트를 AI가 이끈다⁠↗

앤트로픽은 한 가지 수치를 내놓았습니다. 클로드(Claude)가 자사 모델 연구개발의 26퍼센트를 이끌고 있다는 것입니다. 회사는 이 말을 높은 수준의 지시 하나로 주어진 일의 대부분을 처음부터 끝까지 해낸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람의 감독은 그대로 있습니다. 올해 3월에는 이 비중이 1퍼센트 수준이었습니다. 연구개발의 약 90퍼센트는 사람이 가까이 붙어 함께 진행합니다.

닷새 뒤인 에는 다른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회사가 생명과학 연구 조직과 실험실을 새로 만들었고, 클로드가 새로운 효소 체계를 찾아냈다는 내용입니다. 유전자 가위 크리스퍼(CRISPR)처럼 DNA 반복 배열을 낀 구조입니다. 회사는 연구자가 큰 방향만 잡아 주었다고 적었습니다. 이 체계가 실제로 무슨 일을 하는지는 아직 모릅니다.

삽화 - 제도 작업대 네 대 가운데 셋에서는 기계가 사람 없이 도면을 그려 내고 한 대에만 빈 의자가 놓였으며 결과물이 가운데 검토대로 모이는 제도실 절개도
그림 2 - 네 개의 제도 작업대 가운데 셋에서는 기계가 사람 없이 도면을 그려 내고, 한 대에만 빈 의자와 펼친 도면이 놓였으며, 네 대의 결과물이 가운데 검토대 한 곳으로 모이는 제도실 절개도. 삽화: AI 생성(Gemini) · 아트 디렉팅: ARCHIVIA

두 발표를 붙여 놓으면 자리가 보입니다. AI가 도구에서 일을 끌고 가는 쪽으로 옮겨 가고 있습니다. 설계사무소에도 같은 물음이 따라옵니다. 지금 사무소 일 가운데 몇 퍼센트를 AI가 끌고 있는지 세어 본 적이 있는지입니다. 앤트로픽이 1퍼센트에서 26퍼센트로 올라간 것을 아는 이유는 그 비중을 세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세어 두지 않으면 어디를 확인해야 하는지도 알기 어렵습니다.

AI에 맡긴 일의 비중을 세어 둔다얼마나 맡겼는지 적어 두지 않으면 확인할 자리를 찾기 어렵습니다.

03TREND 03 · AI SOURCE구글이 책 10만 권을 AI의 근거로 붙였다⁠↗

구글(Google)은 워크스페이스(Workspace) 공지로 익스퍼트 인텔리전스(Expert Intelligence)를 열었습니다. 믿을 만한 출처를 구글의 AI 제품에 연결하는 계획입니다. 제미나이 노트북(Gemini Notebook)에서 먼저 시작합니다. 대상은 출판사 책 10만 권 이상입니다. 블룸즈버리(Bloomsbury)와 맥밀런(Macmillan), 펭귄 랜덤하우스(Penguin Random House)가 참여했습니다. 오라일리(O'Reilly)와 드 그루이터 브릴(De Gruyter Brill)도 들어 있습니다. 존스 홉킨스 대학 출판부(Johns Hopkins University Press)도 함께합니다.

쓰는 방식은 단순합니다. 책을 노트북에 넣고 물으면 답이 그 책의 본문에 근거해 나옵니다. 구글 플레이 북스(Google Play Books)에서 산 전자책도 직접 넣을 수 있습니다. 요약과 음성 개요, 인포그래픽, 퀴즈로도 뽑아 볼 수 있습니다. 워크스페이스 고객과 개인 구글 계정이 모두 대상입니다. 구글은 앞으로 제미나이(Gemini) 앱에서도 쓸 수 있게 하고, 외부 구독 자료와 업계 보고서, 교재로 범위를 넓히겠다고 밝혔습니다.

설계사무소 관점에서 이 기능의 값어치는 책이 아니라 방식에 있습니다. AI가 어디에서 가져온 말인지 모르는 채 답하던 것을, 사람이 근거 자료를 먼저 지정하는 쪽으로 바꾸는 시도입니다. 사무소 업무에는 이 구분이 특히 중요합니다. 법규와 기준, 설계 지침은 출처가 틀리면 답 전체를 쓸 수 없습니다. 국내 법령집이나 건축 기준서가 여기에 들어간 것은 아직 아닙니다. 다만 무엇을 근거로 답했는지 물을 수 있는 자리가 생기는 흐름은 볼 만합니다.

AI 답의 근거 자료를 먼저 지정한다법규와 기준은 출처가 틀리면 답 전체를 쓸 수 없습니다.

04TREND 04 · AI × OFFICE워드와 엑셀이 코파일럿에서 열린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코파일럿(Copilot) 개편을 발표했습니다. 회사는 지금까지 내놓은 코파일럿 업데이트 가운데 가장 큰 규모라고 밝혔습니다. 새로 들어온 것은 셋입니다. 홈(Home)은 대화와 코워크(Cowork)가 한 화면에서 만나는 시작 지점입니다. 여기에 오피스(Office)가 들어와 워드(Word)와 엑셀(Excel), 파워포인트(PowerPoint)를 그 안에서 씁니다. 코드(Code)는 회사 테넌트(tenant) 안에서 도는 업무용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고 돌리게 합니다. 오토파일럿(Autopilot)은 사람이 자리를 비워도 계속 일하는 상시 에이전트입니다.

일정은 아직 단계적입니다. 홈과 코드는 몇 주 안에 프런티어 프로그램(Frontier program) 참가자부터 열립니다. 오토파일럿은 9월 말에 비공개 시험으로 넓힙니다.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최고경영자는 코파일럿을 일의 새 운영체제로 만들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발표는 AI 업무 부문 최고마케팅책임자 재러드 스파타로(Jared Spataro)가 했습니다.

삽화 - 외벽 여러 곳의 옛 출입문이 벽돌로 메워지고 정면의 현관 하나로 모든 통로가 모인 뒤 안에서 작업실과 서류실과 회의실로 갈라지는 사무소 절개도
그림 3 - 외벽 여러 곳에 있던 옛 출입문이 벽돌로 메워져 윤곽만 남고, 정면의 현관 하나로 모든 통로가 모인 뒤 안에서 작업실과 서류실, 회의실로 갈라지는 사무소 절개도. 삽화: AI 생성(Gemini) · 아트 디렉팅: ARCHIVIA

설계사무소에 가장 가까운 소식은 이것입니다. 사무소가 AI 도입을 논의하는 사이에 매일 쓰는 문서 도구의 시작 지점이 먼저 바뀝니다. 지난 호에서는 클로드와 챗GPT(ChatGPT)가 문서 도구 안으로 들어온 것을 다뤘습니다. 이번에는 문서 도구 쪽이 AI 화면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방향이 반대입니다. 확인할 것은 두 가지로 보입니다. 사무소 문서가 어느 화면에서 열리고 어디에 저장되는지, 그리고 사람이 없는 동안 도는 에이전트에게 어디까지 권한을 줄지입니다.

사무소 문서의 시작 화면과 저장 위치를 확인한다도구가 바뀌면 문서가 지나가는 경로도 함께 바뀝니다.

마무리 - 맡기는 범위를 사무소가 정할 때입니다

이번 호의 네 소식은 한 자리를 가리킵니다. 최상급 모델의 값이 두 주 사이에 또 내려갔습니다. 만든 회사는 연구개발의 4분의 1가량을 AI가 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답의 근거를 사람이 지정하는 방식이 제품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매일 쓰는 문서 도구가 AI 화면 안에서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사무소가 이번 주에 확인할 것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1. 업무별로 어느 모델을 쓸지 다시 정합니다. 두 주 연속 값이 내려갔습니다.
  2. 같은 자료를 반복해 넣는 업무를 따로 모읍니다. 캐시 읽기 값이 가장 크게 내렸습니다.
  3. 지금 사무소 일 가운데 AI가 끌고 가는 비중이 얼마인지 세어 적어 둡니다.
  4. AI에 물을 때 근거로 쓸 자료를 먼저 지정합니다. 법규와 기준은 특히 그렇습니다.
  5. 사무소 문서가 어느 화면에서 열리고 어디에 저장되는지 확인합니다.

맡기는 범위는 도구가 정해 주지 않습니다. 위 다섯 줄에서 사무소가 정하실 수 있습니다.

CARD EDITION
인스타그램·모바일용 카드 6장 - 누르면 원본 크기로 열립니다.
표지 - 모델은 싸지고 도구는 하나로 모였다 TREND 01 - 오퍼스 5.5가 나왔고 값이 20퍼센트 내렸다 TREND 02 - 연구개발의 26퍼센트를 AI가 이끈다 TREND 03 - 구글이 책 10만 권을 AI의 근거로 붙였다 TREND 04 - 워드와 엑셀이 코파일럿에서 열린다 마무리 - 맡기는 범위를 사무소가 정할 때입니다

이 호의 용어

본문의 점선 용어를 누르면 같은 풀이가 그 자리에서 뜹니다.

앤트로픽(Anthropic)
AI 모델 클로드(Claude)를 만드는 미국의 AI 회사
토큰
AI가 글을 읽고 쓸 때 세는 최소 단위, 글자 한두 개 정도
캐시 읽기
앞서 보낸 자료를 다시 보내지 않고 저장해 둔 것을 불러 쓰는 것
METR
앞선 AI 모델의 위험을 시험하는 미국의 비영리 평가 기관
크리스퍼(CRISPR)
유전자의 특정 부분을 찾아 잘라 고치는 기술
익스퍼트 인텔리전스(Expert Intelligence)
믿을 만한 출처를 AI 답변에 연결하려고 구글이 시작한 기능
제미나이 노트북(Gemini Notebook)
내가 올린 자료만 근거로 삼아 답하는 구글의 AI 도구
오라일리(O'Reilly)
기술 서적을 주로 내는 미국의 출판사
코워크(Cowork)
대화 대신 여러 단계 작업을 맡겨 두는 화면
테넌트(tenant)
회사별로 따로 나뉜 클라우드 사용 공간
에이전트
스스로 일을 나눠 맡아 처리하는 AI 일꾼
프런티어 프로그램(Frontier program)
새 기능을 먼저 열어 주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시험 참가 제도

출처

허선미 건축사 대한민국 건축사(KIRA) · 충남건축사회 BIM·AI위원회 위원장 · ARCHIVIA 건축사사무소 대표